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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크게 표현하는 아이는 흔히 ‘예민하다’, ‘고집이 세다’는 오해를 받지만, 이는 감정의 크기가 아니라 **조절 능력의 미숙함**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본 글에서는 감정 표현이 강한 아이의 특성과 심리적 배경을 이해하고, 감정을 억누르지 않으면서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주는 양육법을 소개합니다. 중요한 것은 감정을 약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감정과 함께 머무는 법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감정이 크다고 문제는 아니다. 다루는 방법이 다를 뿐이다
“조금만 자극받아도 바로 울어요.” “화를 참지 못하고 금방 소리를 지르거나 물건을 던져요.” “기뻐도 너무 흥분하고, 속상하면 하루 종일 기운이 없어요.” 감정이 크고 강하게 표현되는 아이는 부모 입장에서는 버겁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감정이 많은 아이’라기보다는, 감정을 다루는 방법이 아직 익숙하지 않은 아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감정을 강하게 표현하는 아이는 오히려 감정 인식이 예민한 경우가 많습니다. 즉, 감정을 깊이 느끼고 정확히 감지하지만, 그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거나 행동으로 적절히 다루는 기술이 미숙한 것입니다. 이 글에서는 감정이 풍부하지만 조절이 어려운 아이의 감정 에너지를 억누르지 않고, 건강하게 방향 잡아주는 대화와 일상적 지원 방법을 소개합니다.
감정을 크게 표현하는 아이를 위한 부모의 6단계 접근 전략
1. 감정의 크기를 판단하지 말고 ‘정당하게 받아들이기’
❌ “그 정도로 왜 그래?”, “또 울어?”
✅ “그만큼 속상했구나. 마음이 많이 힘들었겠다.”
감정의 강도를 평가하지 않고 **감정 그 자체를 인정해 주는 말**이 아이의 자기감정 수용 능력을 높입니다.
2. 감정과 행동을 구분해서 반응하기
✅ “화를 느끼는 건 괜찮아. 그런데 물건을 던지는 건 우리 약속이랑 달라.”
감정을 인정하면서도, 행동은 조절 가능한 것임을 알려주는 경계 언어가 필요합니다.
3. 감정이 극대화되기 전에 ‘예열 신호’ 포착해 주기
✅ “지금 표정이 점점 굳어지는 것 같아. 혹시 화나기 시작한 걸까?”
✅ “마음이 갑자기 무거워졌을 때 어떻게 말하면 좋을까?”
감정이 폭발하기 전에 아이의 상태를 언어로 짚어주는 훈련이 반복되면, 자기 인식력이 높아집니다.
4. 감정을 해소할 ‘대체 행동’ 제안하기
✅ “지금 너무 답답하다면, 인형한테 말하거나 쿠션을 꼭 안아볼래?”
신체적 활동이나 감정 표현 놀이는 감정 에너지를 긍정적으로 분산시키는 데 효과적입니다.
5. 진정 후 감정을 복기하는 대화 시도하기
✅ “아까 어떤 부분이 제일 힘들었어?”, “다음엔 어떻게 말하면 좋을까?” 사후 감정 복기를 통해 아이는 감정 흐름을 되돌아보는 힘을 기르게 됩니다.
6. 감정을 크게 표현해도 ‘사랑받는다’는 확신 주기
✅ “너의 마음이 커도, 그 마음을 엄마는 받아줄 수 있어.” 감정의 크기와 사랑의 크기는 비례하지 않음을 아이가 반복적으로 경험해야 합니다.
감정은 줄이는 것이 아니라, 다루는 기술을 배우는 것이다
감정이 큰 아이는 나쁜 아이가 아닙니다. 오히려 그 감정은 **정서적으로 예민하고, 섬세한 공감 능력을 가진 아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아직 그 감정을 언어로, 행동으로 조절하는 연습이 부족할 뿐입니다. 부모가 해야 할 일은 감정을 억제시키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언어로 해석해 주고, 조절 가능한 흐름으로 안내하는 것입니다.
오늘 아이가 큰 소리로 울거나 화를 냈다면, 이렇게 말해보세요. “지금 마음이 커서 감정도 커졌구나. 괜찮아, 그 마음을 같이 다뤄보자.” 감정이 커도 괜찮다는 경험은, 아이가 평생 자신을 안전하게 다룰 수 있는 힘의 기반이 됩니다. 조절은 억제가 아니라, 사랑 안에서 배우는 기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