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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의 언어코칭
    부모의 언어코칭

    아이는 종종 감정을 몸짓이나 행동, 눈빛으로만 표현합니다. 울거나 짜증을 내고, 때로는 말을 하지 않으며 마음을 닫기도 합니다. 이럴 때 부모는 아이의 감정을 정확히 읽고, 그 감정을 언어로 대신 표현해 주는 코칭이 필요합니다. 본 글에서는 아이의 감정 표현을 언어화해 주는 방법, 감정을 정리해 주는 문장 구성법, 그리고 아이가 점차 스스로 감정을 말할 수 있도록 돕는 대화 전략을 안내합니다. 감정은 말이 되어야 다뤄질 수 있습니다.

    감정을 말로 풀 수 있어야, 마음도 회복된다

    아이가 갑자기 울음을 터뜨릴 때, 혹은 말을 걸어도 대답 없이 입을 꾹 다물고 있을 때 부모는 “왜 그래?”, “말 좀 해봐”라고 말하지만, 아이는 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감정이 없는 게 아니라, 감정을 표현할 언어가 부족해서 생기는 침묵입니다. 특히 3세 이후의 아이는 감정을 분명하게 느끼지만, 그것을 논리적인 언어나 문장으로 정리하는 능력은 아직 미숙합니다. 이 시기 부모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아이가 느끼는 복잡한 감정을 **‘언어로 해석해서 전달해 주는 감정 통역자’**가 되는 것입니다. 감정을 말로 풀어주는 경험이 반복될수록, 아이는 ‘내 마음은 이해받을 수 있다’는 신뢰를 갖게 되고, 점차 스스로 감정을 정리하고 표현하는 힘을 기르게 됩니다. 이 글에서는 아이의 감정을 ‘말’로 도와주는 부모의 언어 코칭법을 실천적으로 제시합니다.

    아이의 감정을 말로 풀어주는 6가지 언어 코칭 전략

    1. 감정의 이름을 대신 말해주세요 (감정 명명)
    ✅ “지금 속상한 기분이야?”, “이런 상황이 짜증 날 수도 있겠네.”

    아이가 감정 단어를 몰라서 표현하지 못할 수 있으므로, **부모가 먼저 정확한 감정 단어를 제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감정 + 원인을 같이 설명해주는 말 구조 사용
    ✅ “친구가 네 장난감을 안 돌려줘서 속상했구나.”

    ✅ “기다렸는데 네 차례가 안 와서 화가 났을 수도 있겠다.”

    감정 + 상황 =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이해 가능한 형태’로 받아들일 수 있는 구조입니다.

    3. 감정은 옳고, 행동은 조절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세요
    ✅ “화를 내는 건 괜찮아. 하지만 물건을 던지는 건 위험해.”

    감정을 억제하지 않고, 행동에만 경계선을 설정하는 말은 자기 조절력 발달의 핵심입니다.

    4. 감정을 대신 말해주되, 아이의 해석을 다시 물어보세요
    ✅ “혹시 ○○해서 속상했던 거야?” →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었을까?”

    단정하지 않고 아이가 자기 감정을 스스로 찾아볼 기회를 주는 대화가 필요합니다.

    5. 감정 일기를 쓰듯 말로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을 만들어주세요
    ✅ “오늘 가장 기뻤던 일은 뭐였어?”, “속상했던 일도 있었어?”

    매일 감정을 돌아보는 시간은, 감정 언어를 풍부하게 만드는 훈련이 됩니다.

    6. 감정을 표현하는 말을 부모도 함께 사용하세요
    ✅ “엄마는 지금 좀 지치고 피곤해. 그래서 목소리가 커졌어. 미안해.”

    부모의 감정 언어 사용은 아이에게 감정을 표현해도 괜찮다는 모델링이 됩니다.

    감정은 말이 되어야 이해되고, 말로 반복되어야 다뤄진다

    아이의 감정은 복잡하고, 말로 표현되기 전까지는 이해받지 못한다고 느끼기 쉽습니다. 감정을 말로 풀어주는 부모의 코칭은 단순한 대화가 아니라, **정서적 회복과 자기 이해의 시작**입니다. “왜 말 안 해?”라고 다그치기보다, **“혹시 지금 마음이 답답하거나 슬퍼?”**라고 먼저 짚어주는 말이 아이의 마음 문을 열고, 그 안의 감정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오늘 하루, 아이가 조용할 때나 예민할 때 이렇게 시작해 보세요. “엄마는 네가 무슨 마음인지 알고 싶어. 말로 해줄 수 있을까?” 그 말은 단순한 문장이 아니라, 아이에게 감정을 말로 표현해도 안전하다는 확신을 주는 가장 따뜻한 말이 될 것입니다. 아이의 감정 표현은 스스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언어로 안내받을 때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