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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비하를 반복하는 아이는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타인의 시선과 비교 속에서 자신을 낮추는 말로 감정을 표현합니다. 이는 단순한 겸손이나 농담이 아닌, 자존감이 낮아졌다는 정서적 신호일 수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자기 비하적 언어의 배경과 아이의 내면을 이해하고, 부모가 어떤 말로 응답해야 아이가 자신을 긍정적으로 회복할 수 있을지 구체적인 대화법을 안내합니다. 자기 비하는 혼내서 고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고 말로 감싸줘야 멈춥니다.
“나는 안 돼”, “나는 멍청해”라는 말, 아이가 정말 그렇게 믿고 있을까?
아이 입에서 “난 왜 이래”, “나 진짜 못생겼어”, “난 못해” 같은 말이 자주 들릴 때, 부모는 속상하거나 당황하게 됩니다. “그런 말 하지 마!”, “너는 잘하고 있어!”라고 얼른 반응하지만, 그런 말이 오히려 아이를 더 위축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자기비하는 단순한 부정적 말버릇이 아닙니다. 그것은 아이가 자신에 대한 평가 기준이 너무 엄격하거나, 반복되는 비교 속에서 자존감을 잃었을 때 나오는 방어적 표현입니다. 때로는 “나는 못해”라고 말함으로써 기대를 낮추거나, 실망을 피하려는 감정적인 전략이기도 합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그 말하지 마”라는 통제가 아니라, 그 말이 나오게 된 감정의 뿌리를 찾아주고, 안전하게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말의 기술입니다. 이 글에서는 아이의 자기 비하 언어를 바꿔주는 부모의 실제 대화법과 감정 접근법을 자세히 안내합니다.
자기비하하는 아이를 위한 부모의 말 습관 6단계
1. 부정적인 말의 ‘감정적 뿌리’를 먼저 읽어주세요
✅ “지금 그렇게 말한 건, 속상했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 “그 말 속에 ‘나는 잘하고 싶은데 안 되는 것 같아’라는 마음이 있었던 걸까?”
자기 비하는 감정의 표현입니다. 겉에 드러난 말보다 감정에 귀 기울여 주세요.
2. 아이의 말을 반박하지 말고, ‘공감 후 전환’해주세요
❌ “그런 말 하지 마!”, “넌 안 그래!”
✅ “그렇게 느낄 수 있어. 엄마는 너의 그런 모습도 이해해. 그런데 엄마는 네 안에 훨씬 더 멋진 모습이 있다는 걸 알아.”
아이의 느낌을 무시하지 않으면서, 인식의 초점을 바꿔주는 언어가 효과적입니다.
3. 자기비하적 말에 ‘진심 어린 해석’을 더해주세요
✅ “넌 지금 실수한 걸 부끄럽게 느꼈구나. 그래서 그런 말이 나온 것 같아.”
자기 비하를 단순한 부정이 아닌 ‘미숙한 자기감정의 표현’으로 다시 해석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4. 아이가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도와주세요
✅ “엄마가 보기엔 너는 이걸 계속 해보려고 했고, 중간에 멈추지 않았어. 그게 진짜 중요한 거야.”
실수나 실패보다 아이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보여준 노력과 과정을 말로 드러내주세요.
5. “내가 너를 어떻게 보는지”를 자주 말해주세요
✅ “엄마는 네가 신중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네 생각을 깊이 해보려는 모습이 좋아.”
외적인 평가가 아니라, 존재에 대한 긍정적 해석을 아이에게 반복해서 들려줘야 자존감이 회복됩니다.
6. ‘실수해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일상적으로 전해주세요
✅ “사람은 누구나 실수해. 실수해도 넌 여전히 소중해.”
✅ “지금 안 됐어도 괜찮아. 그게 너를 나쁘게 만들진 않아.”
아이의 실패를 실패로만 규정하지 않도록, 실수와 자아를 분리해서 말하는 법을 익혀야 합니다.
아이의 자기비하를 멈추게 하는 건, 부모의 ‘존재 언어’다
“나는 못해”, “나는 안 돼”라는 말은 아이가 자신을 보호하려고 만든 일종의 ‘마음의 벽’입니다. 그 벽을 부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논리적인 반박이나 “넌 괜찮아”라는 위로 한 마디가 아닙니다. **아이의 감정을 인정하고, 존재를 사랑하는 언어로 반복해서 말해주는 부모의 태도**입니다. 부모의 말은 아이가 자기 자신을 어떤 사람으로 느끼게 되는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심리적 거울입니다. 오늘 아이가 “나는 못해”라고 말했을 때, 이렇게 말해보세요. “그렇게 느꼈을 수 있어. 그런데 엄마는 네가 계속해보려는 마음이 참 멋지다고 생각해.” 그 말은 아이 안에 작지만 단단한 자존감의 씨앗을 심는 말이 될 수 있습니다. 자기 비하를 멈추게 하는 건 말의 교정이 아니라, 마음을 다시 세우는 말의 힘입니다.